한국문화원에서는 「한류교류사」를 주제로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점과 시대를 배경으로 한 강연회를 총 11회에 걸쳐 개최합니다.
8번째 강연부터는 근대사로 접어들어 「대한제국황제가 파견한 유학생들의 도쿄체험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기의 여행객」이라는 제목으로 현직고등학교 사회과 및 한국어 교사로 계시며 한국사를 중심으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다케이 하지메씨를 모시고 강연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강연회는 일본에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한제국의 존재와 배경 그리고 고종황제가 파견한 황실특파유학생의 일본체험과 이에 대해 유학생들이 느낀 점 등이 유학생의 일기를 중심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당시 황실특파유학생으로 선발된 50인은 1904년 11월 일본에 도착한 뒤 도쿄부립제1중학교(현재의 도쿄도립히비야고등학교)에서 공부하게 됩니다. 서양의 제국주의가 동아시아로 접근하던 당시 일본측에서는 한국을 같은 편으로 삼고자 하는 일환으로, 한편 대한제국측에서는 국제정세속에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써 국가 근대화를 목표로 한 유학생을 파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황실특파유학생중 독립운동가로 잘 알려진 조용은(1887~1958)이 1904년 10월 인천을 출발하여 8년간의 유학생활을 보내고 1912년 5월 귀국할 때까지 한문으로 쓴 일기가 현재 남아있는 유학생들의 유일한 기록으로 강연회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일기를 통해 유학생이 일본에서 느낀 생활습관의 차이, 근대 일본을 보는 시점, 일본의 일상생활에 대한 소감 그리고 망국에 대한 슬픔과 고뇌, 고향을 그리는 마음 등을 알 수가 있습니다.
조용은은 희망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탓에 일본체재가 길어져 대한흥학회등의 유학생단체에서 활동, 계몽운동에 참가하면서 메이지대학에 진학합니다. 이 시기에 을사조약체결, 대한제국공사관 폐쇄, 헤이그밀사사건, 정미조약, 한일합병등 주요 사건을 도쿄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1911년에는 기독교에 입교, 재일한국YMCA를 거점으로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과 교류하며 1912년 귀국후에는 상해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에 가담, 대한민국임시정부외교부장을 역임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습니다.
당시 나라를 구하고 발전시키고자 했던 한국인 유학생중 1910년대를 일본에서 보낸 유학생의 기록은 조용은의 일기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며 역사적인 자료로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질의응답시간에는 황실특파유학생과 앞서 조선왕조가 보낸 유학생과의 비교, 일본체제시 일본학생과의 교류는 없었는지, 생소한 대한제국의 존재 등에 관해서도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나왔습니다.
다음 강연은 「한국의 우표를 통해 풀어보는 한국근현대사」를 주제로 9월 5일 개최됩니다. 8월 22일까지 참가신청응모를 받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홈페이지 응모란에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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