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이 올해 1월부터 11월에 걸쳐 매달 1회씩 보내드리는 강연회 시리즈 ‘한국의 매력’ 제9회가 지난 9월 6일(금) 한마당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아홉번째 강연회 강사는 조사이국제대학 미디어학과 교수이자 기네마순보 고문으로 계신 가케오 요시오씨. 10월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도쿄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시네마 시즌인 시기이기 만큼 한국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초청하게 되었습니다.
가케오씨는 일본의 유명한 영화 잡지 기네마순보의 편집장 및 기네마순보 영화종합연구소장직을 거쳐 현재는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4월부터는 조사이국제대학 미디어학과 교수로도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날 강연회는 ‘한국영화의 매력과 도약의 비결’을 주제로 가케오씨와 한국영화의 만남에서부터 최근 한국영화계의 상황까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에게서가 아니고선 들을 수 없는 영화계 비하인드 스토리등 영화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가케오씨와 한국영화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85년에 ‘피아’가 협찬한 한국영화제에 관한 특집기사를 기네마순보에 게재한 것이 계기라고 합니다. 한국영화 도약의 첫걸음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으며 가케오씨가 예로 든 것은 1984년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한 한국영화 아카데미였습니다.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이후지만 이 아카데미에서는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과 허진호 감독 등 유명감독을 배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일본은 최신기술을 자랑하는 미니 시어터가 차례차례로 오픈했던 시기였지만 한국영화의 존재는 아직 희미했기 때문에 일부 한국영화팬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과 이장호 감독의 ‘바보선언’등이 일본에 공개되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가 되면서 동서 진영 냉전이 종식되고 1990년대에 접어들자 한국정부는 소프트 파워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 한국 콘텐츠진흥원을 설립하고 관련분야 기업 지원과 인재육성에 힘을 기울이는 정책을 펴기 시작합니다.
이후 일본에서도 한국영화가 조금씩 소개되고 1992년에는 한국영화 ‘하얀 전쟁’이 도쿄국제영화제 ‘도쿄그랑프리 도지사상’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여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이게 됩니다. 한편, 1996년부터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로 한국영화는 세계로 도약하게 됩니다.
19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일본대중문화 개방이 이루어집니다. 한국의 각 매체에서는 일본 영화에 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입수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1999년에 기네마순보와 한국의 영화잡지 시네21의 제휴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2000년 이후 한일양국의 영화교류 기틀이 마련되어 일본에서 한국영화가 차례로 성공을 이룬 것을 가케오씨는 지금도 생생하게 느낀다고 합니다.
그 시절 가케오씨는 한국영화업계 종사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를 갖게됩니다. 2000년 전주에서 개최된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일본영화작품 선정에 협력하고 2004년에 개최된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기네마순보와 시네21이 공동주최하여 한일양국의 젊은 영화인 각각 8명을 섭외하여 워크숍을 실시합니다. 2009년에 열린 제1회 DMZ 다큐멘터리영화제의 심사위원장에 취임하는 등 한국영화업계 안에서도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영화계통인만큼1990년대 이후의 한국과 일본영화산업에 관련한 통계자료를 소개하면서 연간 영화관람객수 추이, 스크린 수 비교, 자국영화 상영비율 비교 관람료 추이와 비교, 영화 평국관람회수 비교 등을 통해서 일본보다 한국이 압도적으로 영화와 친숙하고 즐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강연회는 직접 영화계를 체험한 가케오씨의 강연으로 최근 한국영화의 동향과 한국영화계의 역사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다음 강연회는 제10회로 10월 9일(수) 한글날에 ‘한글의 탄생’의 저자 국제교육대학객원교수 노마 히데키씨를 초청하여 ‘한글의 매력’에 관하여 들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가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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